(스압) 제트기 시대의 마지막 프롭공격기 A-1 '스카이레이더'

1편 '대포관련 세계 신기록들'                         http://www.ilbe.com/67696767
2편 '초기 미국의 항모들과 태평양전쟁 '       http://www.ilbe.com/68394697
3편 '2차대전 각국의 거대전함'                       http://www.ilbe.com/69616580

번외편 '세계에서 가장 큰 배들'                      http://www.ilbe.com/74669772

종범된 사진이 많아서 링크 안달려다가 그냥 달아놨어




오늘은 제트기의 시대가 도래하고도 20년이상 세계 각지에서 활약했던 마지막 프롭공격기 '스카이레이더' 에 대해서 적어볼까 해

글 쓰기에 앞서 공격기와 전투기를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서 미리 설명할게

공격기는 주 목적이 공대지, 전투기는 공대공이라고 생각하면 돼
쉽게 미군으로 얘기해보면 F-15, F-22 같이 F가 붙은게 Fighter, 즉 전투기이고 A-10 같이 A가 붙은건 Attacker, 공격기야

그러면 F/A-18은???
Fighter + Attacker, 다목적인거지 ㅋ

대표적인 공격기론 A-10 썬더볼트, 수호이 Su-25, 해리어 등이 있어
AC-130 건쉽도 크게 보면 공격기라 할 수 있지



잡설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

A-1H.jpg     

Douglas A-1 Skyraider

분류 : 공격기
생산회사 : 더글라스 에어크래프트

최초비행 : 1945년 3월 18일
취역 : 1946년 (미 해군)
생산 : 1945~1957년
생산댓수 : 3180대

최초 퇴역 : 1968년 (미 해군)
마지막 퇴역 : 1985년 (가봉 공군)

사용국 :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캄보디아, 남베트남, 베트남, 태국,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가봉


2차대전이 한창일 1941년, 미 해군은 더글라스사에 급강하 폭격기 개발을 요구했어
1944년에 드디어 개발을 마쳤는데 비행기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개량을 했지만 중량이 별로 줄지 않아 실패했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더글라스의 기술진들은 하룻밤만에 비행기의 설계도를 완성키는데
이 비행기가 XBT2D-1 으로 스카이레이더의 모체가 되었어

1945년 4월에 행해진 테스트비행에서 지금까지 테스트한 여느 급강하폭격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고
생산단가도 저렴하며 유지보수도 용이했어. 해군은 548대 발주계약을 체결하였지
이때만 해도 태평양전쟁이 몇년은 더 갈거라 생각했었는데 4달후 떨어뜨린 원자폭탄 2발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냈고
급강하 폭격기의 필요성이 적어진 해군은 상당량의 발주를 취소해버려
더글라스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뉴스였지만 뭐 별수있나.... ㅋ

이후 1946년 제식명칭 '스카이레이더' 를 부여받고 AD-1 242대와 복좌로 바꾼 전자대항기 AD-1Q 35대가 생산돼

AD-1Q.jpg      
AD-1의 대전자전 버전인 AD-1Q

AD-1의 단점을 보강하여 AD-2를 제작하는데 편의성과 무장능력이 증가했지만 3000마력으로 보다 강력해진 엔진에도 불구하고
무게때문에 비행성능은 조금 떨어졌어 

이렇게 개량을 거치고 거쳐 AD-7까지 생산되는데
본래 목적인 급강하 폭격 외에도 조기 경보기, 무인 전자측정기, 핵무기 운반기, 야간 공격기, 자기변환 탐지기, 대잠수함기
등등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만들어져

그중엔 한국전쟁용으로 개발된 AD-4NA와 AD-4L 도 있지

AD-4.jpg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야간 공격용 버전인 AD-4NA
위 사진의 녀석을 39만5천달러에 판다고 글 써놨던데 이거 우리나라사람이 사면 감회가 새롭겠다 ㄷㄷ
물론 아무나 살 수 있는건 아니지만...

AD-1H..jpg     
제일 위의 사진과 같은 녀석인 A-1H (AD-6)
스카이레이더중 가장 많은 713대가 생산됬어

     
스카이레이더의 마지막 버전인 A-1J (AD-7)


스카이레이더는 한국전쟁때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게 되는데 압록강 철교와 화천댐및 많은 철교와 열차를 파괴시켜서
북괴군의 물자수송과 남하를 저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어
    
CV-47 필리핀시의 갑판에서 이륙준비를 하는 코르세어와 스카이레이더

    
    
북한과 중국은 화천댐의 수문을 막아 한강수위를 낮춘뒤 중장비를 끌고 강을 건널 계획이었고
만약 밀리게 된다면 수문을 일시에 열어서 강을 범람시켜 시간을 벌 생각이었는데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린거지 

이때 극악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1500파운드 어뢰 8발중 6발을 명중시켜 댐의 수문 2개를 파괴하고 중공군의 대공포화에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않고 복귀한 VA-195 비행대대는 'Dambuster' 공격비행대로 명명되었어




2차대전때 독일의 매셔슈미트가 보여준 경이로운 속도는 미국과 소련의 제트기 경쟁을 부추겼고
한국전쟁때의 미그와 세이버는 프롭전투기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지

스카이레이더도 A-6 '스카이호크' 와 A-6 '인트루더' 에게 자리를 약간 양보했지만 그래도 베트남전쟁까지 미 해군 주력 공격기였어
A-10과 맞먹는 폭장량에 긴 항속거리와 체공시간, 검증된 우수성이 먹여살린거지 

베트남 전쟁당시 스카이레이더와 관련된 일화들은 매우 많은데 그중에 하나만 적어볼께

1966년 10월 9일, 4대의 스카이레이더는 하노이 일대를 공격중인 항공기들이 격추당하면 이를 구조하기 위해 하노이 해안가를 비행중이었어
타격기들이 속속들이 귀환하고 모든 항공기가 대공방어망을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F-4B 팬텀 2기가 격추당해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게 되고 즉시 구조헬기와 함께 조종사들의 구조에 착수하게 돼
피터 러셀 대위와 토마스 패튼 중위는 헬기의 호위를 맡았고 제임스 윌리 중위와 레오 쿡 소령은 그사이에 대공포대를 타격하기로 했지

    

대공포대 지역으로 들어서자 대공포화가 시작되었고 헬기에 몇발을 맞기는 했지만 비행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갑자기 대공포화가 그치더니 후방에 Mig-17 4기가 나타난거야

러셀 대위는 공중엄호 요청을 했지만 근처에 있는 F-4B 팬텀과 F-8 크루세이더들의 연료가 부족해 힘들다는 답신이 오고
어쩔수 없이 직접 미그기들과 싸우기로 했어

미그기 한대가 쿡 소령과 윌리 중위를 쫓아오자
윌리 중위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면에 붙어 초저공 비행을 하였고 미그는 앞에 나타난 산을 피해 급선회를 하게 돼
미그가 자신을 앞지르자 윌리중위는 20mm 기관포를 발사하였고 주익이 날아간 미그는 연기와 함께 서서히 하강했어
하지만 지면에 충돌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식격추로는 인정받지 못했지

한편 구조헬기를 향해 정면으로 미그기 2대가 날아오자 러셀 대위는 미그기의 하부를 향해 기관포를 발사했고
서로를 스치듯 지나간 후 미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아마 추락했거나 귀환했겠지

패튼 중위는 저공으로 비행하는 미그를 쫓아 고도 2700m에서 급강하를 하였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미그를 향해 기관포를 발사했어
미그기의 조종사는 스카이레이더가 자신을 지나쳐 갈거라 생각하고 선회를 하였지만
되려 패튼중위는 미그기의 후방에서 기관포를 발사했고 배기관에 명중시켰어. 하지만 격추는 못시켰지

이에 패튼중위는 미사일 3발을 발사했지만 이를 피한 미그는 구름속으로 하강을 시도했고
미그기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한발을 더 발사했어. 구름속을 빠져나온 뒤 비상탈출하는 미그기 조종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지

쿡 소령과 윌리 중위는 비상탈출한 팬텀의 조종사들을 계속 찾았지만 이들은 추락직후 생포당했기 때문에 발견에는 실패했어

4대의 스카이레이더는 성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Mig-17 한기를 격추시키고 구조헬기와 함께 무사히 귀환했고
이 공로로 쿡 소령과 러셀 대위, 윌리 중위는 무공십자훈장을, 패튼 대위는 은성훈장을 수여받았어 

   
패튼 중위와 러셀 대위


이 외의 거의 모든 일화도 추락한 비행기의 조종사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야

비록 많은 공을 세웠지만 세월의 흐름을 언제까지나 거스를 순 없었고 이때까지 잘 사용하던 비행대들도
본국으로 귀환후 A-4 스카이호크나 A-6 인트루더로 교체한 후 다시 베트남으로 왔고
1968년 2월 20일 VA-25 공격비행대의 케산 기지 주변 포대 공격을 마지막으로 스카이레이더는 베트남전에서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VA-25 비행대는 A-7B 코르세어II 공격기로 기종을 교체하였어

이후 1971년 7월 7일 미군의 마지막 스카이레이더가 퇴역함으로서
1914년 모레인-솔니에르L 로 시작되어 57년동안 전장을 누빈 프롭 전투, 공격기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돼

물론 제3국에선 이후로도 한참 우려먹지만 별로 한 일이 없으므로 제외하도록 하자

   
1958년에 찍힌 CV-59 포레스탈과 AD-5W 스카이레이더

   
CV-63 키티호크 갑판 위의 A-1J 스카이레이더와 F-4 팬텀
키티호크는 1961년에 취역해 2009년에 퇴역, 팬텀은 1958년에 제작되어 현재도 세계 각국에서 골수까지 빨아먹는중....

   
급강하 폭격시 사용되는 에어브레이크를 펼친 스카이레이더


여기부턴 스카이레이더의 후임들을 간단히 소개해볼께

모든 사용 년도는 미군 기준이야

   
1956년부터 2003년까지 사용한 더글라스 A-4 '스카이호크'
제식명칭에 '스카이' 가 붙어있는건 더글라스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돼

생산댓수는 2960대

브라질 해군은 2025년까지 스카이호크를 사용할꺼라고 해
안그래도 낡아빠진 비행기를 뭐 그리 오래쓰나 싶지만 그만큼 잘만들어졌다는 반증이 될수 있겠지

참고로 더글라스는 1967년 맥도널과 합병하여 맥도널 더글라스가 되었고 1997년 보잉에 인수되었어


   
1960년부터 1997년까지 사용한 그루먼 A-6 '인트루더'
그루먼 사의 항공기는 거의다 고양이과 동물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는데 이놈은 예외네... 
아무튼 스카이레이더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녀석으로 총 693대가 생산됬어

대전자전 버전인 EA-6B '프라울러' 는 아직 미군에서 사용중이야

그루먼은 1994년 노스룹과 합병하여 노스룹 그루먼 이 되었어


   
1967년부터 1991년까지 사용한 링-템코-보우트 A-7 '코르세어II'
원래는 A-4 스카이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녀석이지만
도중에 A-1 스카이레이더, F-100 슈퍼세이버, F-105 썬더치프 대체기로 바뀌었어

1955년 개발된 세계 최초의 초음속 함재기 F-8 크루세이더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어서 외관도 거의 똑같아
총 1569대가 생산되었고 그리스와 타이 공군에서 아직 사용중에 있어


  
1977년부터 생산되어 2028년이나 그 이후까지 사용예정인 페어차일드 A-10 '썬더볼트II' 
탱크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현존하는 최강의 지상공격기지

독특한 외형때문에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거야. GAU-8 달린 비행기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총 716대가 생산되어 추락한 몇몇을 제외하곤 아직 전부 운용중



나는 공격기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더이상의 새로운 공격기는 아마 나오지 않을거 같아

공대공과 공대지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F-35나 JAS 39 같은 전투기들이 생산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때문에 위험성이 큰 유인공격기 대신 프레데터같은 무인기로 바뀌어가고 있어
해리어가 퇴역했으니 A-10 썬더볼트II 와 수호이 Su-25가 퇴역하고 나면 유인 공격기는 프롭기처럼 박물관이나 에어쇼에서나 볼수 있게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