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망고 라씨 (인도)

인도 직장인들 중에는 에어콘이 쌩쌩 돌아가는 콜센터 또는 IT 업체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운 좋은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나 관광객들은 실내 햇빛 차단막처럼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여름 음료에 의지해야한다.
망고, 요구르트, 우유가 만들어낸 기가 막힌 크림 하모니! 인도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자.

49. 레드 불 (오스트리아)
레드 불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료 역사상 이 에너지 드링크만큼 마감 시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음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레드 불을 마신다고 날개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마시면 과일 펀치맛의 달달함과 카페인 덩어리가 온몸을 휘감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8. 야쿠르트 (일본)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고 해도, 박테리아 덩어리를 마신다는 것이 세계에서 홍보하기 좋은 일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잘 극복할 수만 있다면, 바닐라향에 푹 빠진 나머지 한 병에 100밀리리터밖에 안 되는 양을 한탄하게 될 것이다.

47. 기네스 (아일랜드)
기네스를 말할 때, 완벽함은 119.5초에 완성된다. 기네스 브랜드의 주인인 Diageo의 따르면 그 뜻은 이 루비처럼 붉은(검은색이 아닌) 술 1파인트를 정확히 따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철분이 가득하므로 건강에도 좋고 (실제는 아님) 맥주 중에서도 아주 부드럽고 소박한 느낌의 맥주이다.


46. 피나 콜라다 (푸에르토리코)
너무 맛이 좋아 피나 콜라다에 대한 노래를 작곡한 사람도 있다. 보고만 있어도 카리브해 바닷가에서 코코넛 밀크와 파인애플 쥬스, 럼을 섞은 이 환상의 음료를 마시면서 야자수 사이에 걸린 해먹에 누워있는 느낌이다.


45. 센돌 (인도네시아)

엄밀히 말하면 센돌은 액체 상태의 디저트라 할수 있는데, 사발에 담겨 나오므로 한번 마실 때마다 실컷 들이킬 수 있다.
크림 같은 코코넛 밀크와 달콤한 야자수 설탕에 얼음으로 시원함을 더해 쿠타 해변의 완전한 해독제 같은 느낌을 준다.

44. 수정과 (한국)
말린 감, 계피, 생강, 후추로 만든 수정과는 이 향료들을 펄펄 끓여 컵에 담아 내는 음료이다.
조리 및 냉각 과정은 수시간이 걸리며 톡 쏘면서 달콤하고 짜릿한 맛이 난다. 붉은 벽돌 빛의 이 추출물은 향기로우면서도 입맛을 돋우므로,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결과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43. 환타 (독일)
2차대전 중 코카콜라 원료 선적이 중단된 당시 독일 코카콜라사의 중역이 만든 음료인 환타는 큰 인기를 얻어 1943년에만 3백만 병이 생산되었으며, 이는 독일 코카콜라사가 전쟁 중에도 잘 돌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 브랜드의 주요 품목은 환타 오렌지로, 그림자처럼 어두운 과거를 밝게 비춰줄만큼 아주 밝은 분위기의 광고도 있었다.

42. 시쿠와사 쥬스 (일본)

일본의 시쿠와사는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과일이지만 어딘가 친숙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실 시쿠와사는 "납작한 레몬"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 노란색 과일의 신맛을 비롯하여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오키나와가 산지이며 학명은 Citrus depressa로, 즙을 희석하여 먹거나 칵테일에 넣어서 마시는게 가장 맛이 좋다.

41. 락시 (네팔)

기장 또는 쌀로 만드는 락시는 향이 강하며 마실 때는 목을 톡 쏘지만 놀랍게도 부드럽고 벨벳 같은 끝맛을 자랑한다.
네팔 사람들은 축제 때 집에서 직접 락시를 만들어 즐기지만 외지인은 락시 자체가 축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40. 코코넛 워터 (전세계)
생으로 또는 잘라서 먹기도 하고, 기름에 볶기도 하지만 이 열대의 스타 과일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빨대를 꽂아서 마시는 것이다.
코코넛은 실제적으로 과일이지만 매년 상어보다 코코넛 때문에 죽는 사람이 더 많다.

39. 스카치 위스키 (스코틀랜드)
속물 같이 들리긴 싫지만 이왕 위스키를 마시려면 제대로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싱 글 몰트가 됐건 블렌드가 됐건 윈스턴 처칠이나 마가렛 대처와 같은 유명인들도 가장 좋아하는 술로 선정한 스카치 위스키는 수십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과 몸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었고 또 자연스럽게 인간 관계도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얼음 따위로 더럽힐 생각조차 하지 마시길.


38. 모히토 (쿠바)
모히토라는 이름은 쿠바 고유의 향료 또는 아프리카의 부적에서 따온 것으로, 프란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 경을 기념해서 쿠바에서 만들어졌다.
제조법은 매우 간단하며,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모히토에 대한 평도 각기 다르다. 화이트 럼, 라임, 설탕, 민트, 소다수가 섞인 이 칵테일은 당신을 대화의 중심으로 이끌거나 몸을 휘청거리며 울부짖는 술주정뱅이로 만들 수도 있다.


37. 사이다 (잉글랜드)
진짜 전통 사이다는 사과와 말똥이 다른 것 만큼이나 캔에 담겨 나오는 일반 사이다와 차이가 크다.
실온의 온도로 맞춰지고, 계피와 정향이 사과 부스러기와 함께 휘몰아치는 진짜 사이다는 잔인한 겨울날에 따뜻하고 향기로운 맛을 보태준다.


36. 마티니 (미국)
이 성스러운 칵테일은 다양한 오염 물질로 맛을 바꿀 수 있다.
이를테면, 애플 티니? 초콜릿 마티니는 또 어떻고? 거기까지!
힘든 하루를 마치면서 즐기는 진과 베르무트, 올리브가 결합된 마티니의 마법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35. 예르바 메이트 (남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우림의 서양호랑가시나무 잎을 뜨거운 물에 우린 예르바 메이트는 남미 여행 중에 접할 수 있는 가장 놀랍고 신기한 경험 중의 하나이다.
푹 패인 호리병박에 철제 빨대로 마시는 카페인 음료로 남아메리카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남부 브라질에서 인기가 높으며 이 곳에서 예르바 메이트를 한 잔 마시기만 하면 근사한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34. 샴페인 (프랑스)
F1 레이서들의 화려한 삶이 부러울 수도 있지만, 2주마다 이들이 날려버리는 샴페인의 양을 생각하면 미워질 정도이다.
샴페인은 주류 중의 다이아몬드라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축하하는 분위기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로 각인되었다.
사실 샴페인 한 모금을 들이키면 톡 쏘는 가볍고 탄산이 든 맛에 입 안에서 수백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터지는 느낌이다.


33. 당근 쥬스 (전세계)
다이어트용 식단에 올라도 좋을 만큼 건강에 좋은 음료인 한편 어린이들도 좋아할 정도로 달콤한 당근 쥬스는 다방면에서 우수한 음료이다.
단,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당근 쥬스 과다 섭취로 인해 피부가 오렌지색이 되는 경우가 있다.


32. 베일리스 오리지널 아이리쉬 크림 (아일랜드)
베 일리스를 만드는 자비로운 마법사들은 "아일랜드 동쪽 해안에 운집한 약 1,500개의 선별된 농장에서 38,000마리의 아일랜드 최고급 소들이 풀을 뜯는 덕분에" 풍부한 맛의 크림을 만들 수 있다고 하며, 이는 베일리스를 전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면세 주류로 만들어주었다.
커피에서 코인트루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음료에도 잘 어울리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성과 함께 마시는 것이다.


31. 데낄라 (멕시코)
데낄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덥고 안개 낀 밤에 소금과 라임,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는 웨이트리스와 이들의 찡그린 얼굴 등이라면, 이 내용은 그냥 넘어가 주길 바란다.
100퍼센트 블루 아가베 데낄라는 곁들여 먹거나 마실 것이 전혀 필요 없다. 그냥 마시고 맛을 음미하면 된다.
30. 스파클링 워터 (전세계)
스파클링, 탄산수, 피지 등등... 뭐라고 불러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탄산만 첨가했을 뿐인데 평범한 물이 스타일리쉬한 "음료"로 탈바꿈하여 우아한 맛을 더한다.
물론 마신 후 트림이 나오기 전까지만.


29. 카이피리냐 (브라질)
브라질의 국민적인 술로서 라임 베이스에 브라질식 설탕수수 럼이 섞여 다이퀴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쐐기 또는 라임 조각으로 장식하며 한 잔 마신 후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나우지뉴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28. 초콜릿 밀크쉐이크 (미국)
햄버거, 프라이와 함께 동맥경화의 주범 3총사로 알려진 이 패스트푸드는 온가족 외식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준다.
사실 생각만큼 살이 찌는 음식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걸쭉한 음료를 마시려고 소모하는 에너지 덕에 적어도 몇 칼로리는 사라질 수 있으니까.

27. 타이 아이스 티 (태국)
최고의 차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비닐 봉지에 담아 파는 밝은 오렌지 색의 차이다. 강렬하고 달콤한 카페인 덩어리로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가당 연유와 향료를 섞어서 만든다.
맛이 없었다면 베트남 및 중국 식당에서 제조법을 훔쳐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26. 아이리쉬 카 밤 (미국)

아이리쉬 카 밤(ICB)의 세가지 재료의 부드러우면서도 짜릿한 맛 때문에 남자들이 밤을 즐길 준비로 마시는 전통이 생겼다.
아이리쉬 위스키 반 잔을 아이리쉬 크림 반 잔 위에 올리는 의식이 핵심이다. 이 잔을 아이리쉬 스타우트 맥주잔에 떨어뜨려 섞이기를 기다린다. (제대로 된 클래식한 맛을 즐기려면 제임슨, 베일리스, 기네스를 추천한다).
다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ICB가 뭔지 모른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신성한 아일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ICB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25. 버블 티 (대만)
차라기보다 버블 덩어리 같은 이 음료는 차, 우유, 과일 음료의 혼합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인 "펄"로 유명한데, 이는 거대한 개구리알을 컵 바닥에서 거대한 빨대로 빨아먹는 기분이 든다.
기묘하게 들리지만 수백만 젊은 아시아인 쇼핑객들 사이에서는 최고 인기이다.

24. 라키 (터키)
"사자의 우유"라고 불리는 라키는 포도 또는 무화과로 만드는 독주로, 물로 희석하면 우유처럼 흰색을 띄며 훨씬 부드러운 감초맛의 식전 음료로 바뀐다.
특히 해물 요리에 곁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식사 전후에 치즈와 케밥, 멜론과 함께 먹는다. 사실 라키는 언제 어디서 즐겨도 상관은 없다.

23. 우유 (전세계)
우유가 없었다면 아침 식사용 시리얼 회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침마다 사람들이 일부러 음식과 섞어 먹는 유일한 음료인 우유는 어린이의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먹기도 한다.
우유와 구토를 동반한 "잭애스"식 농담을 곁들이면 맛 뿐 아니라 재미도 즐길 수 있다.

22. 게토레이 (미국)
게토레이는 달리기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고 한다. 패배하면 레이스 후에 마시는 이 음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스포츠 음료는 원래 운동선수가 수분과 칼로리,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플로리다 대학에서 발명한 것으로서 미국내 스포츠 음료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21. 에그노그 (잉글랜드)

에그노그 덕분에 다들 이상한 스웨터를 걸친 길고 지루한 가족 모임이 즐거운 크리스마스 저녁 시간으로 바뀐다.
이 우유와 계란의 달콤한 혼합 음료의 맛은 알콜이 들어간 크리미한 계란 커스터드 같다.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20. 섹스 온 더 비치 (미국)
칵테일 대회에 참가한 플로리다의 한 바텐더가 복숭아 독주, 오렌지 쥬스, 크랜베리 쥬스, 보드카를 섞어 섹스 온 더 비치라 이름지었다.
현재 이 바텐더는 바에서 가장 유치한 주문을 책임져야 한다. "저는 섹스 온 더 비치를 하겠어요." 킁킁.

19. 에스 끌라빠 무다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인기 좋은 유명한 인도네시아 음료로 갓 익은 코코넛 쥬스를 시원하게 만들어 색상-시럽 및 코코넛 조각과 함께 즐긴다.
식사 중에도 계속 남아 있는 맛은 신선함을 더해주며 인도네시아 전통 중 최고라해도 손색이 없다.

18. 화이트 와인 (전세계)
술 한병에 117,000달러를 지불하고 자신의 지문으로만 열리는 방탄 케이스에 보관한다면 분면히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발리의 SIP 와인 바를 운영하는 크리스챤 바네크(Christian Vanneque)는 올해 초에 거액을 주고 1811년산 Chateau d'Yquem을 구입하여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
화이트 와인이 세계 최고의 술은 아니지만 가장 열성적인 와인 매니아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듯하다.

17. 레모네이드 (이집트)
레몬, 물, 설탕.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이 여름용 음료는 1,500년전 이집트 문헌에도 등장했으며, 어린이를 행복한 천사로, 어른을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준다.
한 잔에 설탕이 다섯 스푼이나 들어간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면 건강에도 좋다고까지 할 수 있다. 소화를 돕고 속쓰림을 줄여주며 설사와 변비를 제어한다고 한다.

16. 호텔 미니 바의 모든 음료 (전세계)
새벽 1시에 물이 마시고 싶어 죽을 지경인 당신. 아니면 사과 쥬스. 아니면 하이네켄 한 잔.
무엇이 되었든 크지도 않은 캔에 담긴 저질 음료에 8달러를 쓸 용의가 있다면 정말 분명히 만족스럽고 괜찮은 음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15. 사케 (일본)
웃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케를 처음 먹는 사람이 작은 사케 잔을 "원샷"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된다.
기분이나 식사에 따라 차갑게, 뜨겁게 또는 실온으로 마시는 사케는 와인보다 독하지만 보드카보다는 약한 술이다. 온도와는 무관하게 시원하고 드라이한 맛이 있으며, 와인처럼 품질과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다.

14. 파스티스 (프랑스)
파스티스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문명 세계로부터 금지된 압생트만큼 흥분되고 환각적인 무모한 술은 아니지만, 강한 감초 맛의 파스티스는 꽃향과 허브가 적당히 더해져 프랑스의 대표적 술로 손꼽힌다.
차가운 생수를 정확히 5:1로 섞어 마시는 파스티스는 입맛을 돋우는 아니스 향의 그윽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13. 쿨에이드 (미국)
쿨에이드는 파우더 믹스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맛이 가미된 물에 있어서 북미 지역 어린이들에게 표준으로 여겨진다.
그 마스코트인 물병에는 전세계에서 최악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말이 씌여있다. "오 예!"

12. 수박 오이 펀치 (전세계)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과일 2개를 골라 믹서기에 넣고 간 다음, 라임 쥬스와 시럽을 넣으면 햇빛이 내리 쬐는 무더운 여름날 목숨을 구해주는 듯한 맛의 음료가 탄생한다.

11. 샹그리아 (스페인)
장인, 장모가 갑자기 찾아오셨는데 찬장에는 싸구려 레드와인과 반은 썩은 과일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스페인의 달콤한 탄산 와인 펀치인 샹그리아는 전세계 누구나, 부자든 빈자든 즐길 수 있는 술이다.
브랜디를 살짝 부어주면 톡 쏘는 맛도 난다.
10. 핫 초콜릿과 마쉬멜로우 (미국)
피나 콜라다가 열대 해변과 어울리는 것이라면 핫 초콜릿과 마쉬멜로우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소파에서 빈둥거리는 스키 리조트와 어울린다.
알프스에 갔는데도 방 안에 있고 싶을 때 유일한 합법적 핑계로 핫 초콜릿을 내세울 수 있다.
진하고 향이 좋은 핫 초콜릿은 우울한 겨울 아침을 기대할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

9. 진 토닉 (잉글랜드)
영국인이라면 약에도 술을 넣어서 맛있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토닉 워터에 들어가는 키니네는 영국 동인도 회사에서 말라리아 예방용으로 만든 것이다.)
진 토닉을 따르는 꼴꼴꼴 하는 소리는 편안한 밤을 맞이하는 최고의 완벽한 소리.

8. 레드 와인 (전세계)
발효된 포도는 어떤 소리를 낼까? 소리 따위는 없다. 다만 와인을 만들어낼 뿐.
이에 대해서 우리는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 아니면, 조지 왕조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유라시아로 알려진 지역에서 약 8,000년 전에 최초로 와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 덕분에 쇠고기와 메를로(Merlot), 참치와 피노누아르(Pinot Noir), 술취한 스코틀랜드 학생과 벅패스트(Buckfast) 와인이라는 재미있는 조합이 탄생했다.

7. 오렌지 쥬스 (미국)

오 렌지 쥬스는 어린 시절을 회상시킨다는 점에서 이 리스트에 올라갔다. 신선하고 톡 쏘며 완전한 음료인 오렌지 쥬스는 1915년 경 미국에서 첫 대량 생산 및 유통되었으며 이후에도 사촌뻘인 사과, 수박, 파인애플, 토마토 등을 제치고 왕좌의 자리를 지켜왔다.

6. 에어 마타 쿠싱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인들은 맛난 음료를 만드는 황금 제조법을 고안해냈다. 달콤하고 시원하면서 열대 과일이 들어간 음료이다. 에어 마타 쿠싱, 다른 말로는 용안열매 음료가 바로 그것이다.
얼음사탕과 말린 용안으로 단맛을 더해준 이 음료는 겨울 멜론을 곁들여 즐기며 가격도 저렴하다.

5. 차 (전세계)

티벳의 경우 버터차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입술의 수분을 유지하고 인도에서는 차에 설탕을 넣어 즐기면서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잊는다.
일본인들은 정교한 의식으로 차를 마시며 잉글랜드에서는 거의 마법약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차 한잔 어때"라는 말을 들을 때 나쁘게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차가 물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4. 맥주 (전세계)
바퀴는 훌륭한 발명품임에 틀림없고 컴퓨터 칩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피자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발 효된 보리 음료를 처음으로 마실 용기를 가졌던 병사라면 다소 엉뚱한 면이 없지 않았겠지만, 그 병사 덕분에 오늘날 Kronenbourg 1664, Weihenstephaner Vitus(세계 최고 맥주상 수상) 과 잊을 수 없는 Santa’s Butt Porter 같은 선구자적 맥주가 태어난 셈이다.
호머 심슨의 말을 빌리자면 이 맥주들은 모두 "모든 인생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이다.

3. 커피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의 하나인 사실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월요일 아침 덕분이다.
이 작은 녹색 콩알이 본 리스트에 한가지 이상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법 하지만, 다양한 종류는 둘째치고 (라떼, 카푸치노, 모카, 아메리카노 등) 하루를 잘 시작하려면 한가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 원산지에는 더욱 종류가 다양하다.

2. 코카콜라 (미국)
두 통 치료제로 1886년에 한 약사에 의해 발명된 콜라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탄산 음료로 창조되었다는 점은 마치 캔 안에 들어있는 아메리칸 드림 같이 느껴진다. 2008년의 경우 전세계 인구 1인당 85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어떤 탄산 음료보다 많은 양이다.
다이어트, 체리, 레몬, 제로 등 다양한 변형 상품이 등장했지만 머리를 맑게 해주고 코를 뻥 뚫어주는 쏘는 맛이야말로 콜라를 찾게 만드는 이유이다.

1. 물 (전세계)
본 리스트의 다른 모든 음료와 전세계 모든 음식 및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 신선하고 깨끗한 물 한 잔이야말로 목마름을 달래주고 생기를 돋우며 활력을 부여하는 최고의 음료.
맵시 있는 유리병에 담겨 고급 브랜드 라벨과 비싼 가격표가 붙어서 나오는 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장 좋은 점은 얼리기만 하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최고의 친구이자 생명력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