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lbe.com/159800929 - 2대전 마이너전차 열전 1
http://www.ilbe.com/160015998 - 2대전 마이너전차 열전 2
http://www.ilbe.com/169785488 - 2대전 마이너날틀 열전 1
http://www.ilbe.com/171811319 - 2대전 안습전차 열전 (일본)
http://www.ilbe.com/172469698 - 공중항공모함 개발사

'들' 이라고 제목에 써놓긴 했지만 사실 쓸건 두개 밖에 안됨.

그리고 누차 말하지만 이쪽으로 쌩판 모르는 넘들이 봤을때도 희안하다 싶은것들만 쓸 생각이니까 '으아니 우리 티거쨩은 장갑두께가 얼만데 왜 안쓰냐' 식의 드립은 자제. 


1. 伊400 (I-400)  일본

400.jpg [I-400]
I-400은 일본이 1945년 건조한 잠수항모임. 

일본이 대전 말 이 녀석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파나마 운하를 박살내서 대서양, 태평양간의 군사력 이동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이었다. 

파나마 운하만 박살내면 대서양에서 운용중이던 군함을 태평양전선에 투입하는 것을 저지 하는 효과 외에도 동부 해안에서 생산되는 해군 전력을 한동안 봉쇄 할 수 있었지. 

하지만 당시 압도적으로 쳐발리는 것도 모잘라 본진 산업기반까지 공습에 다 날아간 일본이 미국 앞마당이나 다름 없는 파나마까지 진출해서 공격을 하기란 평범한 방법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이오와 파나마.JPG [이 운하만 조지면 양키새끼들 3cm드랍을 막을 수 있는데...]

북아메리카.JPG [상대 본진 코앞임 ㅡㅡ;;]

고심끝에 일본은 은밀한 이동이 가능한 잠수함에 공격기를 싣고가서 목표를 기습한다는 이른바 '잠수 항모'를 개발 하기로 하였다. 

사실 I-400을 개발 하기 전에도 이미 일본은 항공기 발진이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 하고 있었다. 

B-1 type으로 알려진 이 잠수함은 1940년 취역하여 총 20척이 건조되어 있었고, 요코즈카E14Y 정찰기 한대를 탑재 할 수 있었다. 

i-25.jpg [B1 I-25 잠수함]
yokosuka.jpg [요코즈카E14Y 정찰기. 연합군은 Glen이라 불렀다]

 하지만 B1type의 공격 방식은 정찰기를 날려 적 위치를 파악한 후 잠수함으로 직접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항공기를 날려 목표를 타격한다는 항공모함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었다. 

 여하튼. 이미 날틀을 잠수함에 넣어본 경험이 있는 우리 일본 성님들 께서는 이번엔 좀더 본격적인 잠수 항모를 만들어 보기로 하시고 개발에 들어가 1945년 완성품인 I-400, I-401 두척의 잠수 항모를 배치하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I-402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i400_2.jpg

 배수량 6500t, 선체길이만 120m가 넘었던 이 초거대(당시기준) 잠수함은 M6A세이란 공격기를  탑재하고 144명의 승무원과 함께 재보급 없이 69500km(지구 한바퀴반)를 항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잠수함이란 원래 내부가 존내 비좁은 법. 당시 기술력으로 잠수함을 타이푼마냥 키우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그렇게까지 잠수함 덩치를 키운다 한들 잠수함에서 날틀이 줄줄이 이륙하는 장관을 연출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I-400은 세이란을 3대 밖에 탑재할 수 없었고, 계획된 I-400급은 총 3대 였기 때문에 작전에 투입 가능한 항공기는 9대가 고작이었다.

덤으로 세이란에는 해상 착륙용 플로트(float)를 장착해야 했기 때문에 장비 할 수 있는 무장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뭐 이래저래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의심은 가지만 만들긴 다 만들었고 함 써먹어 봐야지. 원래 잠수함은 화력보다는 은밀함 아니더냐. 

그래서 얘들이 출항후 파나마 앞바다에 도착한 날짜가 8월14일. 

근데 먼저 온넘이 기다려도 나머지 잠수함들이 안와 그래서 본진에 물어보니까 8월 25일까지 기다리래. 

그리고 다들 알다시키 8월15일은..

암튼 종전 이후 얘들은 지나가던 미국 구축함에 투항했고 미군 애덜은 I-400급을 사격 훈련용으로 써먹으셨다는 훈훈한 뒷이야기가 전해진다.


seiran.gif [M6A 세이란]
격납고.jpg [I400에서 출격하는 세이란. 비행기 뒤의 구멍이 격납고 이다.]
격납고2.jpg
[I-400의 격납고를 살펴보는 미군들]

일본의 잠수 항모는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렸지만 그 운용 컨셉은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현대 잠수함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잠수.JPG
[몇대 들어가지도 않을 날틀보단 이게 훨 낫다]




2. Project Habakukk (하버쿡 계획)  영국

때는 1941년 프랑스의 패배 이후 덩케르크에서 구사일생으로 본토로 도망치는데 성공한 영국은 본토 앞바다에서 날뛰는 독일 U보트들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유봇.JPG

 섬나라의 특성상 식량, 군수자원 등등 모든 자원을 해외에서 운송해와야 하는 영국 입장에서는 연합군 상선을 닥치는대로 사냥하는 U보트가 전쟁의 가장 큰 위협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개전 초기 U보트는 단 4달(1940/6~1940/10) 동안 270척이 넘는 연합군 선박을 가라앉히며 '행복한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영국은 독일의 잠수함 러쉬를 막아내기 위해 더 많은 구축함과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시절 잠수함을 잡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공모함+초계기 콤비 아니던가.

 그러나 영국의 생산 시설은 당시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었고 잠수함은 고사하고 구축함만들 철도 부족하던 상황. 잘못하다간 전쟁에서 지겠다... 싶은 그 순간 

'제프리 파이크'라는 양반이 나타났다. 
파이크.JPG[뭔가 사이비 교주처럼 생긴 파이크 성님]

 마나가 딸려 배를 못뽑는 영국 연합군 합동 본부에 나타난 파이크씨는 대뜸 '철이 없으면 얼음으로 배를 만들면 되지!' 라는 말을 하는데...

당시 물에만 띄울 수 있다면 얼음이든 뭐든 가릴 처지가 아니던 영국 성님들은 '얼음을 이용하여 항공모함을 만든다'는 이 정신나간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다. 

 결국 얼음은 '북극에 가면 널려있고, 녹이기도 쉽고 단단하고 평평하다' 라는 장점(?)을 들어 영국의 차세대 항공모함의 재료로 채택 되고 '하버쿡 프로젝트'라 명명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료에 딱맞는 빙산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생각해보니 얼음은 생각보다 잘녹고 생각보다 단단하지도 않고...아 ㅅㅂ... 하고 영국애덜이 멘붕하려던 찰나 파이크씨가 또 나타났다. 

파이크리트.JPG 
[파이크 : 여러분 제가 만든 이 파이크리트라는 새로운 얼음만 있으면 얼음으로도 확실히 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철보다도 쌈. 근데 파는사람이 나뿐임ㅋ]

파이크는 자신이 개발해서 지이름 붙인 일종의 강화 얼음을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얼음으로 항모를 만들 수 있다고 약을 팔았고, 이미 시작한 프로잭트이기도 했고 어차피 이거라도 안되면 다같이 망하는 길밖에 없던 영국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똥위에 똥을 쌓기로 했다.

영국은 1942년초에 이 파이크리트를 사용하여 1000t짜리 얼음 항모모형을 만드는 실험을 했고,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연합군 본부는 곧바로 파이크리트를 사용하여 1944년까지 얼음항모를 제작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실제 제작에 들어가보니 물만 있으면 될것 처럼 보이던 얼음 항모가 생각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만만찮았다. 강도 보강용 금속, 물붓고 얼릴 틀, 내부 단열제, 냉동장치... 결국 하버쿡 프로젝트는 얼마 안가 취소되고 만다. 

 하지만 하버쿡 프로젝트가 취소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처칠.JPG 
루즈벨트 : 늬들 요즘 연금술로 배만든담서?ㅋㅋㅋ
 처  칠    :  ...

미국이 전쟁에 참전한 것이다. 미국의 지리는 생산력을 직접본 영국은 물로 항모만들기 따위의 연금술은 당장 폐기해버리게 된다. 

미국.JPG
[미국 : 왜 항모를 못만들지? 이해가 안가네;;]


마지막으로 하버쿡 완성품 상상도 올림. 하버쿡 프로젝트는 계획에 그쳣고 따라서 실제 생산된 완성품이 없는 관계로 그림만 주욱 올리겠다. 대충 그냥 보셔. 
하버쿡1.JPG [이건 진짜 그냥 장난으로 그린듯 ㅡㅡ;]
하버쿡2.JPG [이런 식으로 선체를 얼음으로 만들고 외부를 단열제로 감싸는 방식]
하버쿡3.JPG [크기 비교]
하버쿸4.JPG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