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썼던 글 3개가 전부 밀리터리 관련이라 이번엔 조금 다른 주제로 글을 써볼게
여전히 스압이고 쓸데없는말이 많겠지만 재밌게 봐줬으면 해
지난 글들 보고 싶으면 내 아이디 검색해서 보고... 같은 시리즈는 아니라서...
화물선들은 배 자체의 무게가 아닌 DWT(재화중량톤수 = 최대 적재량) 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어
아참... 그리고 GT나 NT를 배의 무게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GT는 배의 막혀있는 모든 공간의 부피를 나타내는 용적톤수이고
NT는 화물 적재공간의 용적톤수일뿐이지 배의 물리적인 무게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야
군함과는 달리 화물선들은 배우 물리적인 중량을 측정하지 않고 GT와 NT를 측정해
그걸로 각종 세금을 내지
1.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
자르 바이킹 (jahre viking)
운용시기 : 1979년 ~ 2009년
건조 : 스미토모 중공업 (일본)
전장 : 458.45m
전폭 : 68.8m
흘수 : 24.611m
속력 : 16노트(30km/h)
DWT(재화중량톤수) : 564,763톤 (401만 배럴)
GT : 260,941톤
NT : 214,793톤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이며 동시에 가장 큰 배인 자르 바이킹호야
이녀석은 소속회사가 바뀔때마다 이름을 바꿨는데 시와이즈 자이언트, 해피 자이언트, 자르 바이킹, 노크 네비스, 몽블랑 순서로 바뀌었어
가장 오래 사용했고 유명한 이름이 자르 바이킹이지
유조선은 DWT 10,000–24,999톤의 General Purpose tanker 부터 320,000–549,999톤의 Ultra Large Crude Carrier 까지 나누는데
자르 바이킹과 Batillus급 유조선은 550,000 DWT를 넘어... 물론 그래도 ULCC로 분류하지
아마 내가 알기로 20세기에 건조된 마지막 ULCC가 자르 바이킹일꺼야
원래 그리스의 한 회사로부터 제작의뢰를 받아 41만8천톤의 배로 제작되었으나
구매자가 이 배를 사지 못하게 되자 홍콩의 OOCL사가 사들여 배를 늘려서 현재의 크기로 만든다음 취역시켰어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기간도중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아 파손되었던 적도 있지
2004년부터 해상원유저장소로 사용되었고 2009년에 몽블랑으로 개명후
인도로 마지막 항해를 하여 그곳에서 2010년에 고철처리돼
참고로 이 배의 만재배수량인 656,988톤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000만명의 몸무게를 다 합친것보다 많이 나가는 무게야
유지비용과 안정성의 문제때문에 이렇게 무식하게 큰 유조선들은 1980년쯤부턴 더이상 만들지 않았고
현재 남은 녀석들은 거의 다 Very Large Crude Carrier 이하급이야
사족을 붙여보자면 자르 바이킹호의 엔진출력은 7만 마력이 채 안된다고 해
2차대전때 건조한 아이오와급 전함이 21만 마력이니... 톤수대비론 1/40밖에 안되는 수치야
뭐 서로 용도가 다르니... 어짜피 빨라봤자 불안정해지기만 하니 적은 연료로 오래 갈수 있는 엔진이 더 잘 맞겠지
배 두척을 이어놓은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
참고로 이 배가 한번에 실어나를수 있는 원유는 중동 왠만한 나라의 일일 생산량보다 많아
현재 사용중인 유조선중 가장 큰 TI급 유조선. 이 배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든 녀석이야.
흰색칠은 태양열에 의한 원유의 변질을 막고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한거라네
2002년에 TI africa 를 시작으로 총 4척이 건조되었고 길이 380m에 441,585 DWT의 제원을 가지고 있어
1977년 이후 만들어지지 않다가 25년만에 등장한 UCLL이기도 해
이중 두척은 2010년에 고철처리되었고 남은 두척은 아직 운용중인걸로 알아.
40~50년씩 쓰는 배들은 거의 다 군함들이고 유조선들은 짧게는 5년, 길어도 25년정도밖에 안써
2. 세계에서 가장 큰 벌크선
MS 발레 브라질 (MS Vale brasil)
운용시기 : 2011년~
건조 : 대우조선해양, 룽성중공업 (중국)
전장 : 362m
전폭 : 65m
흘수 : 23m
속력 : 15.4노트 (28.5km/h)
DWT : 402,347톤
GT : 198,980톤
NT : 67,993톤
세계에서 가장 큰 벌크선인 MS 발레 브라질
벌크선은 광석운반선, 곡물운반선등 포장되지 않은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의 총칭이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유조선과 달리 벌크선은 비정기 운항선이 많은데 쉽게 생각하면 필요할때만 쓴다고 보면 돼
여하튼 이녀석은 광석운반선으로 브라질의 Vale로부터 수주받아 대우에서 건조한 배야
이후에 12척을 중국의 룽성중공업에다가 주문했어
이 배가 브라질과 중국간에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했어
여기엔 발레의 철광석 운송 독점과 가격인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여져
발레는 철광석 가격 협상권을 가진 회사이자 매년 3억톤 이상의 철광석을 생산하며 연간 순이익이 30조에 달하는 거대기업이야
선박 운임료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벌크선들을 수주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30척 이상의 초대형 벌크선을 보유한다는 계획이 있어
발레외에도 많은 대기업들이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는 안그래도 몰락중인 해운업체들을 운지시키는 꼴이야
이를 우려해 중국은 발레를 조금씩 견제하기 시작했고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30만DWT이상의 벌크선과 45만 DWT 이상 유조선의 입항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위에서 나온 TI급 유조선은 허용했으면서 같은 흘수를 가진 발레 브라질은 왜 안되냐면서 발레가 항의를 한거지
발레는 중국에 1년에 1억2천만톤의 철광석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1년에 수입하는 전체 철광석의 3배가 넘는 양이고 중국의 1년수입량의 20%에 달하는 양이야
양쪽 다 손해를 위기에 처하자 결국 서로 한발씩 물러나고 발레 리우데자네이루부터는 입항이 허가됬어
중국과 발레와의 표면적인 갈등은 해결됐지만 앞으로 이런 대기업들이 단합해 마음대로 철광석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을 중단하면
석유파동때처럼 될지도 모르는 일이야....
얘기가 '배'라는 주제와는 좀 거리가 멀어졌네...
여하튼 그렇다고
같은급의 MS 발레 리우데자네이루
되도 않는 사족 또 붙여보자면 발레막스 벌크선들의 엔진은 4만마력도 안돼....
아마 요놈도 안정성 문제때문에 약한거 단거겠지???
설마 단가 낮출라고 그랬을리가....
이녀석은 발레 브라질의 등장 이전까지 가장 큰 벌크선이었던 베르게 스탈
1986년에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배로 342 m, 364,767 DWT 의 제원을 가지고 있어
이 배 이후로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이 급성장 했지
3.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머스크 E클래스 (Maersk E Class)
운용시기 : 2006년~
건조 : 오덴세 조선소 (덴마크)
전장 : 397m
전폭 : 56m
흘수 : 15.5m
속력 : 25.5노트(47.2km/h)
DWT : 156,907톤
적재량 : 최대 15200 TEU (20피트 컨테이너 15200개)
아마 한번쯤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을듯한 머스크의 E클래스 컨테이너선이야
덴마크의 다국적 기업인 머스크그룹중 컨테이너운송 분야인 머스크라인에 속한 녀석이지
물론 제작도 머스크에서 했어
유조선이 갈수록 작아지고 벌크선이 제자리를 유지하는것과는 달리
컨테이너선은 각국의 조선업체들이 더 크게, 더 길게, 더 높게, 더 빠르게 를 외치며 만들고 있지
90년대 중반만 해도 3~4천 TEU면 큰 축에 속했을정도니 얼마나 빨리 커졌는지 알만하지
공식적으로 엠마머스크가 11000TEU라고 밝혔을때부터 세계 최대였는데 크기를 감안했을때 15000개 이상을 실을수 있을것이라 했고
실제로 자매함인 에바 머스크가 15011개를 실음으로서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이 되었어
2006년 극동지역 물류수송담당으로 취역하면서 일본, 중국엔 입항했는데 부산항은 계획을 취소해서
세계 5위 항구 자존심에 먹칠시킨 전과(?)도 있지
컨테이너선은유조선이나 벌크선만큼 무거운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가 아니라 그런지 엔진도 훨씬 강한녀석을 사용했고
덕분에 속도도 훨씬 빨라. 내가 빠른걸 좋아하기 때문에 유조선이랑 벌크선 제원 볼때마다 답답했었는데 이녀석 보니 좀 숨이 트이네...
그리고 여담으로 이녀석은 30개가 넘는 선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배에 타는 사람은 13명뿐이야
13명으로 저 큰배가 사고없이 잘 다니는게 신기할 뿐이야 그저....
에블린 머스크 응딩이
머스크는 E클래스에 만족을 못하고 더 큰 18000TEU급의 '트리플 E클래스' 컨테이너선을 계획하지
E클래스는 자기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트리플 E클래스는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에 수주했어
총 10척을 주문했으며 바로 오늘 '2012년 5월 12일' 에 컷팅식을 가지고 1호의 제작이 시작돼
이 자리엔 덴마크 왕세자인 프레드릭 크리스티안도 참여한다고 하네
나야 뭐 이게 그정도로 중요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4년에 1호를 인도할 예정인데
아마 그쯤되면 머스크는 2만 TEU급도 수주할거 같은 예감이 들어....
트리플 E클래스의 간략한 구조야
남는공간없이 최대한 꽉꽉 눌러담았고 흘수가 14.5m로 줄어듬으로서 더 많은 항구에 입항할수 있는 장점이 생겼지
컨테이너선의 장점이 흘수가 작다는거야.
벌크선이나 유조선같이 드릅게 무거운 배들은 바다에 거의 잠겨가기때문에 수심이 앵간치 깊지 않고선 입항이 어려워서
바다 위에서 옮겨 나르는 경우가 많으니깐...
4. 세계에서 가장 큰 LNG선
Q-Max
운용시기 : 2009~
건조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전장 : 345m
전폭 : 53.8m
흘수 : 12m
속도 : 19.5노트(31km/h)
적재량 : 266,000 입방미터 (167만 4천 배럴)
GT : 162,400톤
이녀석은 카타르의 가스수송회사인 나킬라트의 수주로 우리나라 3사에서 총 14척을 제작했어
Q-Max의 Q는 카타르를 뜻하고 Max는 카타르의 LNG터미널에서 도킹할수 있는 최대의 크기라는 뜻이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LNG선들의 2배정도를 실어 나를수 있지. 하여간 엄청나게 많이 나를수 있어
LNG선은 두가지 형태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둥글둥글한 모스형과
이렇게 각진 형태의 멤브레인형이 있어
현대는 스웨덴으로부터 모스 LNG선의 기술을 도입하였고 삼성, 대우, 한진은 프랑스로부터 멤브레인 LNG선의 기술을 도입하여 제작하고 있었어
하지만 모스형은 건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싼데비해 별다른 장점이 없어서 별로 인기가 없어
현대도 어쩔수 없이 멤브레인 형 LNG선을 제작하고있는 실정이야
이 배에는 증발된 가스를 다시 액화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LNG는 -162℃ 의 초저온상태로 운반되는데 이때 여러가지의 종류로 들어온 열로 인해 가스가 증발하게 되
이게 일반적으로 운반과정에서 하루에 0.3퍼센트정도씩인데 재액화 시스템이 없는 배에서는 많이 증발하게 되면 그냥 공중으로 날려보내는수밖에 없어
이 배의 소유권은 나킬라트에 있으며 현재 카타르의 LNG 생산업체인 카타르가스와 라스가스에 전세를 주고있어
작은 흘수에 비해 배가 높아서 전체적으로 약간 짜리몽땅한 느낌이 드네
그래도 이녀석이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보다 더 길어 ㅋㅋ..
Q-Max의 내부. 무슨 격납고처럼 생겼네
5.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저
오아시스급 크루저 (Oasis-class cruise ship)
운용시기 : 2009~
건조 : STX유럽
전장 : 360m
전폭 : 47m (워터라인)
60m (최대)
높이 : 72m (워터라인)
흘수 : 9.3m
속도 : 22.6노트 (41.9km/h)
중량 : 약 100,000톤
GT : 225,282톤
가격 : 1,400,000,000달러
아주 유명한 녀석인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가 속한 오아시스급 크루즈선이야
관광업체인 로얄 캐리비안 인터네셔널의 수주로 STX유럽에서 만들었으며 대당 가격이 14억 달러에 이르는 무지막지하게 비싼 배야
별로 안비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배 중엔 엄청나게 비싼거야
유조선은 자체의 가격보다 한번 싣고 오는 원유의 가격이 더 비싸고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은 이보다도 더 싸니깐....
승객과 승무원을 합치면 탑승인원이 1만명에 객실이 2700개니깐 진짜 떠다니는 대형호텔이 따로 없지
거두절미하고 이녀석은 사진으로 대체할께
대략적인 구조인거 같은데 너무 복잡해서 알아보기가 힘들다...
1인당 표준객실이 800~1200달러, 스위트룸이 2100달러 (1주일기준) 정도 한다니깐 나중에 돈 많이 번 게이들은
부모님 한달정도 여행보내드리는것도 좋겠네
아래는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
위는 오아시스급 등장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이었던 프리덤 오브 더 시즈
덩치 차이가 확연히 나지...
6. 세계에서 가장 큰 오션 라이너 (원양 여객선)
퀸 메리 2호 (RMS Queen Mary 2)
운용시기 : 2004년~
건조 : STX유럽
전장 : 345m
전폭 : 41m (워터라인)
45m (최대)
흘수 : 10.1m
속도 : 30노트 (56km/h)
GT : 148,528톤
가격 : 900,000,000달러
이녀석은 가장 큰 원양 여객선인 퀸 메리2호 야
여객선을 통틀어서 그냥 오아시스급 크루즈선으로 할까 하다가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눴어
크루즈선은 관광+휴양이 주 목적인 배이고, 원양 여객선은 여객이 주 목적인 배야
근데 원래는 왔다갔다가 목적이지만 얘는 빙~ 돌아서 왔다가 빙~ 돌아서 갔다가 하는 배라서 크루즈랑 큰 차이는 없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안돌뿐이지
퇴역하는 퀸 엘리자베스 2호 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이고 크루저들 보단 조금더 호텔에 가까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가격도 그만큼 더 비싸...
6일동안 대서양 횡단하는데 가장 싼 방이 1500달러, 가장 비싼방은 25000달러나 하고
가장 짧은 여행코스는 2000달러정도, 가장 비싼 108일간의 세계일주는 2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해
개인적으론 이런 귀족스타일의 배 보다는 크루저나 요트가 나한텐 잘맞는거 같아....
군함들은 크기따라 급이 나뉘고 저번 글들 쓴다고 질린 상태라 안적었으니 이해해주길 바래
다음글은... 뭐 적을지를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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